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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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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필웹툰 : 꾸야 초이 – 4화

늦은 밤, 화려한 불빛이 번쩍이는 마닐라의 고급 호텔 ‘오카다’ 앞. 최과장은 혼자 호텔에 도착해 외관을 올려다보며 감탄한다. “와, 호텔 진짜 화려하네…” 처음 온 필리핀, 그리고 생애 첫 혼자 여행이라는 긴장감이 그를 감싸고 있다. 로비 안으로 들어서자 웅장한 샹들리에 아래 고급스러운 카펫과 화려한 인테리어가 그를 맞이한다. 주변은 다정한 연인,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저런 호텔은 연인들이 오는 데지… 돈도 보람이 있을 때나 쓰는 거고…” 최과장은 마음속으로 자조적인 생각을 하며 걷는다. 홀로 여행을 온 그에게 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체크인을 마치고 들어선 객실. 깔끔하게 정돈된 럭셔리한 침대와 야경이 보이는 창문, 넓은 공간이 그를 반긴다. “어우 좋네… 여기서 뭐 여어얼들은 절대 못 올 걸..?” 만족스러운 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는 침대에 털썩 눕는다. 하지만 곧, 혼자라는 사실이 다시금 현실로 다가온다.
“뭐부터 할까…” 카지노? KTV? 마사지? 그는 침대 위에서 멍하니 휴대폰을 쥔 채 고민에 빠진다. 다음 장면, 샤워를 마친 최과장은 거울 앞에서 흠칫 놀란다. “이거 거지 아냐? 머리카락 다 빠지고…” 거울 속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실소를 흘린다. 몸에 수건을 두른 채, 그는 카지노보다 마사지가 먼저일지, 아니면 KTV부터 가는 게 나을지를 끝없이 고민한다.
화려한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나설 준비를 마친 최과장. 그러나 그의 표정은 여전히 불안하다. “지금 가도 되겠지? 마사지 예약은 안 했는데…” 망설이던 그는 결국 마사지샵에 연락하지만, “마사지사 전원 예약 완료”라는 문자를 받는다. 계획이 틀어진 순간, 불길함이 스친다. 결국 그는 카지노로 향하기로 마음먹는다. “오케이. 오늘은 카지노다. 느껴보자. 내 감각을…”
카지노장에 들어선 그는 자신감에 찬 얼굴로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나 첫 판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어? 이거 왜 이래… 아니, 나 진짜 시스템대로 했거든.” 그의 입에서는 점점 불만이 새어나온다. “배팅 구조는 완벽했는데…”
그러던 중 기적처럼 한 판을 이기고, 환하게 웃는다. “그렇지~!! 냉정해야 돼~” 뱅커 승, 그리고 딜러의 “Banker wins. Congratulations: six”이라는 멘트가 울려 퍼진다.
그러나 계속된 패배에 그는 이마를 짚으며 좌절한다. “아… 방값도 모자라게 졌네…”
통장 잔고는 100만원도 채 남지 않았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려던 순간, 그의 앞에 엘리베이터가 열린다.
그 안에는 다정하게 서 있는 백인 남성과 미모의 필리핀 여성이 함께 타고 있다. 남성이 웃으며 그에게 묻는다. “You getting in? (타실 건가요?)”
최과장은 흐르는 땀을 닦으며 어색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노노… 유 퍼스트… (뭘 같이 타… 먼저가 새끼야…)”
결국 그는 복도를 홀로 걷는다. 어깨가 축 처진 채로, 멀어지는 뒷모습에 허탈함이 묻어난다. “아… 완벽했는데 계획은… 완벽한 계획은… 니미럴…”
최과장은 침울한 얼굴로 빈 복도를 걸으며 중얼거린다. “하… 첫날부터 꼬이는구나…”
최과장은 허탈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다
최과장은 침울한 얼굴로 빈 복도를 걸으며 중얼거린다. “하… 첫날부터 꼬이는구나…”